겉에선 속을 알 수 없는 식스센스급 반전 주택

Park Eunji Park Eunji
ピッタンコの家, 一級建築士事務所 Atelier Casa 一級建築士事務所 Atelier Casa Salas de estilo moder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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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든, 드라마든, 소설이든 너무 뻔한 스토리는 금방 질리기 마련이다. 진부한 인물 설정과 예측할 수 있는 전개는 재미는커녕, 하품만 유발할 뿐이다. 반면 좋은 작품은 눈을 뗄 수 없는 전개와 화려한 반전으로 독자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그리고 그건 비단, 문예 분야만의 얘기는 아니다. 건축에서도 종종 치밀한 구성과 흥미로운 설정, 예상치 못한 반전을 품은, 매력적인 작품이 탄생한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건물과 정형화된 모듈에 익숙해져 있으므로, 건물의 외관만 봐도 내부구조와 인테리어까지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뻔한 예상을 뒤엎은 반전 요소가 숨겨져 있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일단, 다른 건물과의 차별화만으로도 호감도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반전 주택의 모습을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자.

이탈리아의 조립식 전통 주택

이 주택이 세워진 부지는 약 7천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이다. 풍부한 자연과 맑은 공기를 충분히 만끽하고 강조하기 위해 건축가가 설계한 것은 클래식한 형태의 이탈리아 전통주택. 외관을 살펴보면 전통적인 유럽 주택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벽돌과 붉은 지붕은 그림 속에서 봤던 그것처럼 푸르른 전경에 완벽하게 녹아든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 주택이 조립식 주택이라는 점이다. 그 덕에 이 주택은 더 저렴하고 빠르게 시공될 수 있었다. 그럼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한 번 상상해 보고 스크롤을 내리자.

전통 주택의 현대적인 내부

외관을 통해 내부를 예상했을 땐 컨트리 스타일의 아늑한 인테리어가 먼저 떠오른다. 따뜻한 목재와 붉은 벽돌로 꾸며진 공간이 한적한 전원의 느낌을 한껏 살려줄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로 내부를 살펴보면 이 예상이 얼마나 섣부른지 알 수 있다. 주택의 구조는 지하와 1, 2층으로 설계되었으며, 차고와 와인 저장고까지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외관과는 전혀 달리, 모던풍으로 꾸며진 인테리어다. 현대적인 설비와 첨단 기계로 꾸민 실내는 마치 도심의 고급 주택과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온종일 햇빛이 드는 큰 창과 무채색이 만들어내는 무게감이 도회적이면서도 편안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투박한 외관

일본의 건축가 環境建築計画가 설계한 다음 주택은 더 커다란 반전을 갖고 있다. 주택의 외관은 차가운 색상의 금속 큐브가 연속적으로 겹쳐진 모습이다. 작은 현관문 외에는 이렇다 할 창문도, 담장도 없이 우뚝 서 있는 이 건물은 과연 사람이 거주하는 주택일까? 싶은 의문마저 든다. 주택이라기보단 컨테이너 창고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하지만 이 투박하고 차가운 건물 속엔 역시 크나큰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터져 나오는 탄성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금속 속에 숨어 있던 나무

현관을 들어서면 마치 마법의 문을 지나온 것처럼, 전혀 다른 풍경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따스하고 향긋한 목제가 온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2층까지 훤칠하게 터 있는 이 거실은 집의 중심이며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다. 높은 천장 덕에 엄청난 공간감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실내의 모든 공간으로 향하는 동선이 완벽하게 짜여 있다. 입체적이면서도 다소곳하게 정돈된 가구와 정갈한 인테리어는 차가운 금속 외관에 숨어,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독특한 형태의 모던 주택

이번 주택의 외관은 위와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크기의 박스가 겹쳐져 있는 것 같은 형태를 띈다. 직감적인 선과 세로 샷시, 또 얇고 길게 배치된 창문은 선과 면의 조화를 완벽하게 이뤄내는 요소. 그 뿐 아니라 차분한 블랙 색상과 낮은 콘크리트 담장도 질세라 현대적인 감각을 마음껏 뽐낸다. 현관 앞엔 짧은 통로를 마련해서 좀 더 비밀스럽게 발걸음을 끌어당긴다. 하지만 너무 각진 형태와 어두운 색상이 남성적이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보석처럼 숨겨진 우아한 실내

실내에는 역시 보석 같은 공간이 기다리고 있어,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외관과는 달리 따뜻한 화이트와 아늑한 색상의 목제 바닥으로 마감된 실내는 밝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모자람이 없다. 특히 바닥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나뭇결은 외관에서 느꼈던 인공적인 느낌을 완벽히 반전시킨다. 한쪽 면 전체를 유리 벽으로 시공한 것도, 실내를 더 밝고 화사하게 만들려는 의도였다. 이처럼 반전이 있는 주택은 거주자에게 작은 비밀을 선물한다. 나만이 알고 있는 이 반전은 밖에서 볼 수 없어 더 소중하고 특별하다. 늘 똑같은 형태와 인테리어의 주택이 지루하다면 이렇게 작은 센스를 추가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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