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 한가운데 서있는 단정한 모던 하우스

Yubin Kim Yubin Kim
부장리 주택 , 오종상 건축사 오종상 건축사 Pasillos, vestíbulos y escaleras de estilo moder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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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우강면 부장리, 넓은 들판 속 주택을 찾아가 본다. 초여름이면 시원한 초록 빛 융단 위의 단정한 박스 하나. 가을날이면 눈부신 황금 물결 속에 단단하게 자리 잡은 힘찬 매스 하나. 이 프로젝트를 완성한 건축가 오종상 이 이 집을 계획하며 마음속에 그려낸 표현이다. 그의 바람대로 단정하며 정갈한 매스 하나가 부장리 들판에 세워졌다. 

자신이 이곳에 손수 지었던 무허가 주택, 단열도 되지 않던 그 낡은 주택을 허물고 아담한 농촌 주택을 꿈꾼 건축주의 요구는 단하나, “춥지 않은 집”이었다. 모던한 외관 속에 자리하는 풍요로움과 따뜻한 온기가 기대되는 주택이다.

대지

처음 방문한 대지는 황량하고 낯선 인상으로 다가왔다. 주택가라고 할 수 없는 이 넓은 들판엔 몇몇 집들이 듬성듬성 자리하고 있었다. 가까운 듯 먼 이웃 주택을 뒤로 하고, 이 대지엔 낡은 주택 하나가 홀로 서 있었다. 건축주가 도면도 없이 직접 설계한 오래된 흙집이었다. 이곳에 새로 자리를 잡은 모던한 단독주택이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인다.

외관

모던한 외관 때문인지, 동네 어르신들은 공사 당시 창고 같은 요상스러운집이라며 염려하셨고, 이로 인해 건축주 부부는 다소 떨떠름한 눈치였다. 그러나 곧, 자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완성되어가는 집을 보고는 미소를 짓던 건축주였다. 1층 실내에서 바로 외부로 통할 수 있도록 창 앞에 널따란 나무 데크를 마련한 모습, 현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돌판이 반겨주는 모습이 집의 아늑함을 자아낸다.

구성

이 부장리 주택의 1층에는 건축주 부부가 단란하게 거주하며, 2층은 가끔 왔다 가는 자녀들의 방으로 구성되어있다. 실내로는 1층과 2층이 통하지 않으며, 외부 계단으로만 2층에 도달할 수 있는 구조다. 하나의 집에 구성된 단독주택이지만, 가끔만 사용하는 2층은 마치 가까운 이웃처럼 분리했다.

다양한 옥외공간

가끔 방문하는 자녀를 위한 2층 공간은 방 하나를 제외하고 전부 옥외공간으로 꾸몄다. 사방으로 탁 트인 테라스에 서서 드넓은 들판을 내려다보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지붕 구조물이 드리우는 그늘은 여름날의 더위를 식혀준다. 오손도손 밥도 지어 먹고, 낮잠도 자며, 작물을 말리기도 하는 다목적 공간이다.

건축구조

한쪽 끝으로 지탱하여 공중으로 돌출된 구조인 '켄틸레버'형식으로 2층을 설계했다. 중력을 거스르는 듯, 살짝 하늘로 향해있는 모습이 시각적인 특별함을 부여한다. 나아가, 떠오르고 남은 하부는 천장이 있는 아늑한 옥외공간이 나타나게 되었다.

아차산 전망을 자랑하는 서울시 광진구에도 다채로운 옥외공간을 자랑하는 주택이 놓여있다. 여기를 통해 만나보자.

켄틸레버 하부

앞서 언급한 2층 켄틸레버의 하부 모습이다. 떠오른 매스로 인해 차양이 생겨난 테라스는 따가운 봄볕을 피해 농기구를 손질하는 공간이자, 농사 후에는 간단한 세면 장소로 활용되곤 한다. 늦가을이면 편하게 앉아 김장을 하는 곳으로도 쓰인다. 시멘트로 세운 전면의 가벽은 시선을 가려주며 바람을 들이는 이곳의 고마운 존재다.

1층 복도

1층 실내로 들어오면 만날 수 있는 기다란 복도. 외벽 마감에 쓰인 노출 콘크리트를 그대로 사용하여 실내외의 경계를 허물었다. 

확실한 단열과 짜임새 있는 설계로 완성된 새 보금자리가 이 부부의 하루를 더욱 따뜻하게 반겨주게 되었다. 모던한 구조물 구석구석에 숨겨진 풍요로운 옥외공간으로, 집 안에서의 생활도 바깥의 논밭처럼 확 트이길 기대해본다.

용도: 단독주택

건축면적: 118.30㎡

연면적: 134.86㎡

건폐율: 9.24%

용적율: 10.54%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징크, 시멘트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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