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비용은 덤, 14평 아파트가 보여주는 완벽한 드림 하우스

건축가는 거주자가 어느 공간에서든 최상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설계하는 데 집중했다. 거실을 살펴보면 그 의도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구성된 레이아웃과 미니멀한 가구, 그리고 높게 설계된 천장이 살기에 쾌적하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도 놓치지 않는 이상적인 집을 만들어 준다.

아파트의 규모는 작지만, 시야를 극대화하는 테라스가 있다. 천장이 높게 올라가고 테라스로 향하는 전면 창도 벽면을 따라 정면으로 높게 올라가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숫자로 표시되는 실제 면적, 그 몇 배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주방과 다이닝룸은 거실과 평행한 관계를 유지한다. 콤팩트하게 구획된 세 공간이지만 조리대와 식탁, 그리고 거실 테이블로도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과 규모의 다기능 가구를 맞춰 넣음으로써 각 공간에 자연스러운 연속성을 심어 놓았다. 목재가 가지는 성질 자체만으로도 노출 콘크리트로 디자인한 실내 인테리어와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복층 아래 천장이 낮은 공간은 주방으로 꾸몄다. 주방 위 천장은 원래 시멘트 주형을 덮고 있는 형태였지만 리모델링 과정 중에 이를 과감하게 제거하고 노출 천장으로 디자인했다. 앞서 본 사진에서는 식탁으로만 보이던 가구를 주목해 보자. 상판부 아랫부분을 잡아 빼면 벤치가 나오지만, 여기에서처럼 집어넣어둘 경우에는 영락없는 주방 조리대의 모습이다. 다기능 가구로 공간을 이중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인상적이다.

주방 한쪽은 선명한 파란색의 가구가 눈을 사로잡는다. 노출 콘크리트 인테리어와 심플한 우드 가구들 사이에서 입체감을 살려주는 화사한 색감이다.

작은 아파트에서 공간을 레이아웃하는 것은 결국 선택의 문제이다. 쾌적한 생활 공간을 위해 여유 면적을 투자하고 싶다면, 어딘가에서는 그만큼의 공간을 포기해야 한다. 상당히 작은 규모를 배정한 1층 화장실은 모든 것을 최소화했다. 꼭 필요한 구성에 미니멀한 디자인의 욕실 옵션들로 채움으로써 실용적이면서도 도시적인 이미지로 완성했다.

노출 콘크리트가 특히 도드라지는 부분은 계단이다. 다소 경직되고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구리로 만든 난간이 이를 보완한다. 구리 소재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는 식탁 위를 장식한 구리 펜던트 조명에 더해지면서 더욱 선명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로프트 스타일 아파트의 높은 천장을 활용해 위쪽은 복층 방을 만들고 침실과 욕실 등 사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가구는 바깥쪽을 채워 난간 역할을 하는 큰 테이블과 벤치로 사용하는 나무 선반에 일치된 디자인의 침대만을 배치해 탁 트인 시야를 강조한 것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다.

2층의 난간 역할을 하던 벽은 리모델링 과정 중에 철거되었다. 지금은 상판을 나무로 마감한 판금 구조물로 대체해 더욱 아늑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했다.

32m²규모의 또 다른 소형 아파트 리모델링 사례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 보자.

마지막으로 살펴볼 곳은 2층에 있는 욕실이다. 파란색과 황색이 들어간 화려한 패턴의 타일에 같은 파란색 계열의 세면대 가구가 조화를 이루는 욕실은 활기와 생동감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다른 면은 모두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했지만 샤워 부스 바닥만은 따뜻한 질감과 톤이 인상적인 우드로 마감해 포인트를 살렸다. 샤워 부스 안 공간은 최대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수납장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벽면에 홈을 넣어 샤워용품을 넣어둘 수 있도록 하는 섬세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