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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본질은 삶을 영위하는 '주거지' 라는 것에 있다. 건축적인 기교나 예술성, 스타일을 살리는 것은 좋지만,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에 적합하지 않거나 불편함을 초래하는 부분이 있다면 집이라는 원래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쾌적한 환경과 편리한 레이아웃을 기본으로 갖춘 상태에서 미적이고 개성 넘치는 외관은 집 자체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는 훌륭한 디자인이 된다.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집. 아름다운 조형미로 무장한 주택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매력을 드러낼까. 오늘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5채의 오브제 주택을 소개한다.
외관의 개구부가 전혀 없는 듯한 모습이 처음에는 감탄보다는 의아함을 불러일으킨다. 깨끗하게 트여있는 자연풍경 속에 놓여 있는 단조로운 사각형의 매스는 경사면이 있는 도로 측에서 이어지면서 마치 가볍게 떠오르는 듯한 입체감을 선사한다. 다양한 각도로 맞물리는 대지 덕분에 별다른 장식이나 건축적 기교 없이도 독특한 볼륨감과 함께 조형미를 표현하는 오브제 주택이다. 남쪽으로는 넓은 개구부가 설치했으며, 지역 특성에 맞춰 강한 햇볕을 차단할 수 있는 셔터와 큰 지붕도 함께 구성했다.
크레딧츠: jo1q
아이치 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건축 사무소 Bandesign은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으로 예술성을 담아낸 오브제 건물을 선보였다. 벚꽃나무가 늘어선 길가를 마주하고 있는 이 건물은 스테인리스 강판으로 한 쪽 외벽 전체를 마감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 자체가 마치 거대한 거울인 듯 주변의 모든 풍경을 비춤으로써, 어디서도 보기 힘든 개성 넘치는 조형미를 완성하고 있다.
사진 : 미즈노 시게루반
앞서 살펴 본 두 개의 건물이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끌어들여 예술성을 살렸다면, 이 주택은 순수한 도형의 결합과 선을 통해 도시적인 미학을 표현한 도심 주택이다. 총 면적 약 391제곱미터(약 118평)의 4층으로 이루어진 개인 주택이며, 위로 길게 올라가는 기본 형태에 각 층이 유연하게 이어져 올라가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밝은 회색부터 검은색까지, 명도에 차이를 둔 차분한 모노톤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하학적인 구조와 섬세한 디자인으로 예술적인 감각만큼은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네 식구가 살아가는 아담한 2층 목조 주택, 독특한 것은 건물 자체가 지상으로부터 약 1ｍ 정도 높게 올라가 있다는 점이다. 이유는 주택의 입지 조건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지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매년 해일에 의한 피해가 있었으며 많은 주택이 물에 잠겨 재산상의 피해가 있었다. 건축가는 홍수와 해일로 인하여 집에 물이 들어차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이런 구조를 고안한 것이다.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동시에 독특한 입면으로 조형미를 보여주는 주택, 화려한 이미지 대신 편안하고 캐주얼한 모습으로 매력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신선한 오브제 주택이다.
고급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예술적인 디자인과 건축 기술로 눈을 사로잡는 주택이다. 오크 나무에 둘러싸여 있는 이 목조 단층집은, 콘크리트와 유리, 자갈길 등 다양한 소재가 만들어내는 하모니와 부채꼴 모양의 우아한 디자인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조명이 더해진 모습은 하나의 전시품 같은 모습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크레딧츠, 촬영 : 코마츠 타카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