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타지 않는 홈스타일링 비법 7

공간을 가득 채우기보다는 적당한 여백을 남겨두는 미니멀 인테리어로 스타일링하면 흘러가는 유행에 휘둘릴 위험 부담이 적어진다. 화려하지 않은 것들로, 꼭 필요한 것들로만 공간을 채우고 화려한 장식은 지양하는 미니멀 스타일링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촌스러워 보이거나 유행에 뒤쳐진 느낌이 들지 않게 하는 인테리어 비법 중의 하나다. 화이트 톤의 외벽에 자연스러운 나무 프레임의 침대, 화이트 톤 침대커버와 은은한 베이지톤의 러그로 연출한 사진 속 침실은 미니멀하면서도 화사한, 수수하지만 질리지 않는 침실 인테리어로 완성되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을 우리는 클래식이라고 부른다. 클래식 스타일에도 세부 갈래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스타일에는 공통적인 요소들이 있다. 너무 최근부터 유행한 소재나 컬러가 사용되지는 않는지, 다른 것들과 조화를 이루기 까다롭지는 않은지 살펴보고 질리지 않는 멋이 있는 가구들을 선택해 공간을 채워보자. 최신 유행에 휩쓸리기보다는 평소 쌓아온 자신의 취향을 충분히 펼쳐놓고 짚어본 후 계획을 세워나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주방이라면 내게 주방이 어떤 이미지였으면 하는지 떠올려본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너무 차가운 느낌이 들지 않는 클래식 스타일로 연출하고 싶다면 사진처럼 매트한 질감의 은은한 컬러로 수납장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처음 홈스타일링을 계획할 때 원하는 '예쁜 것'들을 모두 그러모아 배치하다보면 스타일도 스타일이지만 컬러가 중구난방으로 섞이기 쉽다. 유행을 타지 않는 홈스타일링을 하고 싶다면 캔버스의 색깔을 최대 세 가지로 정해두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메인 컬러 세 가지는 너무 튀거나 조화가 어려운 컬러보다는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하면서 무난한 컬러로 선택하는데, 예를 들면 블랙-다크그레이-라이트그레이의 모노톤 컬러 세트나 브라운-베이지-블랙 등으로 구성되는 컬러 세트 등을 선택하면 가구의 컬러를 선택하기에도, 포인트 컬러를 정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홈스타일링을 원한다면 최신 유행 아이템은 최소한으로 매치하는 것이 좋다. 침대와 소파같은 중심이 되면서도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큰 가구들은 최대한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택하고, 쿠션이나 작은 러그 등 소품들은 패턴이 있거나 유행하는 질감과 색깔의 패브릭 커버를 사용해 스타일링하면 추후 커버를 교체하여 스타일을 바꾸기도 훨씬 간편하다. 

집을 꾸미는 데 있어 심미성도 중요하지만 기능성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이 아름답고 예뻐보이는지에 대한 기준은 계속해서 바뀌지만 무엇이 필요하고 편리한지는 그보다 명확하고 변함 없이 생활에 유용한 도움이 된다. 좁은 복도나 층계 밑 등 숨은 공간들을 활용해 기능성을 내세운 공간으로 꾸며보자. 사진처럼 자투리 벽면 한쪽을 드레스룸 공간처럼 꾸민 인테리어는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실용적이면서도 그 자체로 공간의 분위기를 아늑하게 연출한다.

홈스타일링을 하다 보면 공간 연출에 따라 필요한 소품이 꽤 많게 느껴진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지 꼼꼼히 따져보고, 소품의 수보다는 그 퀄리티에 집중해서 시간을 두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하나의 공간에 같이 배치할 장식품이라면 다함께 이루는 조화가 중요한데, 하나의 컨셉인 세트를 한꺼번에 사는 것은 위험하며 각기 다른 곳에서 여러개를 동시에 사들이는 것도 금물이다. 하나씩 놓고 생활해보며 불필요한 소품을 치워보기도 하면서 꾸미고자 하는 공간만의 분위기를 차근히 찾아나가는 것이 좋다. 

사시사철, 어떤 공간에서든 빛을 발하는 식물을 활용해보자. 각각의 공간에 어울리는 식물들을 배치하고 세심하게 가꾸어나가면 따로 정원이 없는 집이어도 정원 속에 있는 듯 푸르름을 만끽하며 지낼 수 있다. 식물을 잘 보살피는 데 자신이 없다면 관리가 쉬운 식물을 선택하고, 싱그러운 꽃 부케를 수시로 가져다 꽂아두는 것도 좋겠다. 실내에서 기르기 좋은 식물에 대해 알고 싶다면 여기를 통해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