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여름 휴가 시즌이 돌아왔다. 예산을 마련하고 계획을 세우고, 세세한 내용까지 예약해 경로를 짜는 것은 은근히 골치 아픈 일이다. 하지만 그런 수고를 감수하고서라도 여행을 떠나는 것은 그만큼 그 일이 즐겁기 때문일 것이다.
멋진 여행도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았다고 말할 수 있다. 여독이 남아 있는 상태로 집에 돌아왔을 때, 안전이나 위생 문제로 엉망이 된 집을 보게 된다면 즐거웠던 기억마저도 저 멀리 날아가 버리지 않을까. 오늘은 당신의 여름 휴가를 아름답게 마무리 해 줄 꿀팁. 휴가 떠나기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안전과 위생 수칙 7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꼼꼼하게 온 집안의 문과 창문을 살피고 단속을 해야 한다. 현관문만 잘 잠그면 된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창문이나 베란다로도 도둑이 들 수 있으며 주택의 경우라면 테라스 문으로도 외부인이 침입할 수 있다. 특히나 창문을 조금이라도 열어두면 부재 시 비가 올 때 집 안으로 물이 새어 들어와 벽과 바닥이 손상될 위험도 있으니 집 안의 모든 문은 꼼꼼하게 두 번 이상 살펴보도록 하자.
안전을 위해 음식을 넣어 둔 냉장고처럼 켜진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가전제품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전기 코드를 뽑아 두는 것이 좋다. 전기밥솥처럼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작은 가전제품도 잘 살펴보도록 하자. 보온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상당한 전기를 필요로 한다. 집을 나서기 직전까지 사용하곤 하는 선풍기나 컴퓨터 등도 다시 한번 확인하도록 한다.
수북하게 우편물이 쌓여있는 우편함은 그 집에 사람이 장기간 부재하다는 것을 알리는 광고판이나 다름없다. 도둑의 표적이 되고 싶지 않다면 정기적으로 받는 우편물은 미리 부재 신청을 해 두고 관리 사무실이나 이웃에게 우편함을 비워 따로 보관해 주기를 부탁해 두자.
가스 밸브를 잠그는 것은 필수다. 집을 나서기 전까지 무의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가장 마지막에 집을 나서는 사람이 집 안의 모든 불과 수도, 그리고 가스 밸브 세 가지를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나서는 것을 습관화하도록 해야 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밸브가 잠기는 장치를 설치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냉장고를 방심해서는 안 된다. 집을 떠날 때는 멀쩡했던 냉장고가 휴가 후 집에 돌아왔을 때는 폭탄으로 변해있을 수 있으니 미리 정리를 잘 해둬야 한다. 냉장고 안에서도 쉽게 물러버리는 채소와 과일은 미리 섭취하고 반찬 등도 출발 전까지 계획 있게 메뉴를 짜서 다 먹도록 한다. 특히,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식품을 구매하는 것은 자제해야 집을 나설 때 장기 보관 가능한 음료나 발효 음식만 남겨두고 깔끔하게 냉장고를 비워 낼 수 있다.
세탁기 안에 젖은 빨래가 남아있다면 모두 꺼내 실내에 널어두고 가야 한다. 젖은 빨래가 남아 있는 세탁기는 옷은 물론 세탁기 안에도 불쾌한 냄새가 배어버릴 뿐 아니라, 심할 경우 그 안에서 곰팡이가 자랄 수도 있다. 휴가에서 돌아오는 가방 안에는 빨아야 할 옷들이 잔뜩 쌓여있기 마련이다. 지친 몸으로 밀린 빨래와 세탁기 청소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면, 잊지 말고 세탁기 안까지 챙기도록 하자.
더운 여름날, 아무도 없는 내 집에서 음식물이 썩어가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완전히 건조된 상태가 아니라면 악취가 진동하고 벌레가 꼬이게 된다. 치울 사람이 없으니 매일매일 상태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즐거운 여행에서 돌아와 이런 오염물을 마주 하고 싶지 않다면, 음식물 쓰레기만큼은 꼭, 완전히 비우고 여행을 떠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