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대지의 반란. 국내 협소주택 프로젝트

J. Kuhn J. Kuhn
아늑_아늑, AAPA건축사사무소 AAPA건축사사무소 Salas de estilo moder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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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심의 땅은 우리를 작은 자투리 공간이나 비정형 대지마저도 포기할 수 없게 만든다. 치솟는 땅값과 임대료에 대응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주어진 공간 안에서 면적 대비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최적화된 생활 공간을 창출해 내는 치열함이 아닐까. 새로운 도심 주택 디자인의 한 장르인 협소 및 소형 주택이 점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오늘은 서울특별시 강남구의 건축가, AAPA건축사사무소에서 작업한 두 도심 다가구 주택 사례를 소개한다. 작은 대지에 사생활을 보호하는 쾌적한 거주 공간은 물론, 임대 수익성까지 알뜰까지 갖춘 도심형 주택.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미적 감각을 갖춘 인테리어 포인트에 주목해 보자.

서울시 중랑구 다세대 주택

첫 번째로 살펴볼 협소주택은 서울시 중랑구에 위치한 다세대 주택이다. 총 대지 면적은 20평대에 불과하며 한 층의 면적은 12평밖에 되지 않지만, 임대 가구와 주인 가구는 물론 아늑한 루프탑까지 콤팩트하게 갖춘 신통한 집이다. 도심의 고질적인 문제, 주차 문제를 해결해 주는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 역시 이 집의 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설계: AAPA건축사사무소 / 위치: 서울시 중랑구 /  SITE: 66.85㎡ / AREA: 133.61㎡


단정한 그레이 외관

단정하게 정렬된 도심의 주택가. 그 속에서 과하게 돌출되는 디자인은 거리 전체의 조화미를 깨트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주택가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되 남다른 세련미를 선보이는 이 그레이 컬러의 깔끔한 외관은, 개성과 조화 사이의 균형 감각을 바탕으로 단연 돋보이는 매력을 어필한다. 다양한 형태 및 방향으로 오픈해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하며 리드미컬한 모던미까지 효과적으로 가미하는 창문 디자인 센스도 인상적이다.

아늑함을 높여주는 가구

실내로 들어서면 편안한 우드의 질감으로 조형미를 선보이는 수납장이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깨끗한 화이트 바탕에 화사한 우드 수납장은 바깥 라인을 감싸는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상당히 여유로운 수납공간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가 가득 차 있다는 부담스러운 압박감은 지워졌다. 가볍게 걸터앉아 신발을 갈아신을 수 있는 벤치와 더불어, 가운데 여백이 돋보이는 가구 구성이 기분 좋은 여유를 현관 가득 풀어놓는 듯하다.

깔끔한 수납 아이디어

수직 공간과 틈새 공간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활용하는 아이디어야말로 협소 주택 건축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포인트다. 부피가 큰 가구는 오히려 공간을 시각적으로 내리누르고 실용도를 떨어트리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일정한 간격의 선반을 높게 맞춰 올린 이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훌륭한 수납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으며 바닥 면적을 최대한 살려놓은 선반 구성. 이 작은 방의 실용도를 높이는 핵심점을 눈여겨보자.

여유가 느껴지는 거울 인테리어

거울을 활용한 인테리어는 그 착시 효과로 인해 공간이 두 배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노린다. 오래 머무는 공간에 전면 거울을 적용할 경우 심리가 불안정해질 수 있지만, 파우더룸과 욕실, 드레스룸을 겸하는 이 복도형 공간은 그런 단점 없이 공간 확대 효과만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옷 매무새를 다듬고 스타일링 하거나 화장을 하기에는 대형 거울이 있는 것이 오히려 더 유용할 테니, 말 그대로 양쪽으로 장점을 챙긴 일석이조의 공간 아이디어가 아닐까.

편안한 복도와 계단 구성


복도는 층고를 높게 설정한 덕분에 폭이 좁은 조건에서도 넓고 쾌적한 공간감을 유지한다. 화이트와 우드의 산뜻한 조화가 더해지면서 한층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최소한의 공간에 안정감 있는 계단을 만들기 위해 건축가가 선택한 것은 L자형 디자인이다. 계단 입구에는 창문을 설치해 시야가 단숨에 좁아지는 것을 미리 방지하고 복도의 여유로운 감각이 그대로 계단까지 편안하게 이어지도록 했다.

깔끔한 소형 욕실 디자인

딱 필요한 것만 선택한 깔끔 담백한 구성은 소형 욕실을 멋스럽게 연출하는 가장 튼튼한 기반이 된다. 깨끗한 서브웨이 타일에 블랙 컬러의 줄눈와 수전, 미니멀 디자인의 샤워 부스의 조합에 작은 공간을 알뜰하게 채우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느 한구석 낭비되는 부분 없이, 스타일까지 잡아낸 섬세한 감각이 특히 돋보이는 욕실이다.

콤패트한 미니 욕실

협소 주택이라고 해서 원하는 것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어떻게 공간을 구성하고 분배하느냐에 따라 우선순위에 둔 공간을 소화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체 공간에 딱 맞는 욕조로 아늑함을 살린 이 초미니 욕실에 주목해 보자. 불필요한 요소를 전부 삭제하고 오로지 욕조와 창문으로만 완성한, 진정한 미니멀리스트 공간이다.

캣타워가 있는 공간

마치 햇빛이 위에서 아래로 쏟아지는 듯, 철저한 계산 아래 설계한 창문의 위치와 천장 구조가 인상적이다. 건축가는 반려묘를 키우는 건축주를 위해 벽면에 천장까지 높게 이어지는 심플한 캣타워를 디자인했다. 고양이가 거실에서 노닐다가도 벽면을 타고 높은 창문가로 올라가 나른한 햇살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공간이다. 사람에게도 그 반려동물인 고양이에게도, 햇빛을 즐길 수 있는 아늑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인테리어가 아닐까.

공간 효율성이 높은 주방

크지 않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11자 코너형 주방이다. 한쪽 동선만을 오픈하고 마주하고 양 주방의 끝을 벽면에 붙여 공간 대비 상당히 넉넉한 조리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물론, 대면식 주방의 장점까지 챙겨 넣었다. 벽면으로 두 면에 걸친 파노라마 창문을 설치하고 우드 소재는 우드와 화이트로 통일했기 때문에 시선이 넓게 퍼지며 단아한 이미지가 도드라진다.

자유로운 분위기가 넘치는 루프탑

거실과 다락에 각각 루프탑을 포함하고 있다. 바닥에는 나지막한 마루를 포함하고 있어 느긋하게 햇빛을 받으며 간단한 티타임을 즐기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자유로운 분위기를 즐기며 소박한 행복이 담긴 일상을 느끼기에 충분해 보인다.

두 번째 프로젝트, 비정형 협소 주택

듣는 것만으로 마음이 사르르 풀릴 것만 같은 단어, '온기'라는 이름을 담은 비정형 협소 주택을 만나보자. 한쪽이 넓고 반대쪽이 좁은 일명 삼각형 대지에 지은 이 집은, 지형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그 역동적인 형태를 자신 있게 드러냄으로써 밝고 유쾌한 이미지를 매력 포인트로 앞세웠다. 일반적인 주택에서 발견하기 힘든 개성과 창의적인 디자인이 넘쳐나는 그곳을 지금 바로 소개한다.

수익형 다가구 구조

이 집은 주인 세대와 더불어 2층에 별도로 원룸으로 구성해 임대 수익을 올리는 수익형 다가구 주택이다. 1층은 필로티 형태로 주차장을 마련하고, 그 일부분에 계단을 만들어 바로 2층으로 올라가는 구조로 설계했다.

비좁은 삼각형 부지를 알뜰하게 활용한 협소 주택. 또 하나의 멋진 협소 주택 프로젝트를 여기에서 소개한다.

독특한 슬림 디자인

멀리서도 선명하게 드러나는 슬림한 디자인은 많은 주택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한쪽이 좁아지는 구조이기에 개구부 위치와 크기를 설정하는데도 신중했다. 빛을 실내로 끌어들이고, 공기가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개인의 사생활은 적절하게 보호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답답한 느낌 없이 모던한 외관 이미지를 연출하는데도 큰 몫을 하는 외관 요소 중 하나다.

개방감이 넘치는 주방


수직 공간을 과감하게 넘나드는 주방 인테리어가 창의적인 공간 디자인의 끝을 보여주는 듯하다. 높게 치솟는 천장 아래, 양쪽으로 자유로운 11자 형태의 주방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다각도로나 있는 다양한 크기의 창문과 상부층까지 완전히 이어진 천장 디자인에서는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기대 이상의 시원한 개방감마저 느껴진다.

수직 개방적인 구조

높은 천장에 천장을 따라 유리로 만든 벽, 그리고 다시 마주하는 대각선의 천창문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삼각형이기에 그 폭을 넓히지 못하는 구조적인 한계는 이런 수직 개방적인 설계로 인해 충분히 보완된다.

해외의 협소 주택은 어떨까. 작지만 알찬 공간으로 심심할 틈이 없는 일본의 협소 주택. 그 비밀을 여기에서 파헤쳐 보자.

다채롭게 오픈된 구조

다각형으로 자유로운 형태를 선보이는 침실은 규격화되지 않은 개구부로 인해 더욱 개성 있는 표정으로 거듭난다. 모서리로 나 있는 창으로 엿보이는 높은 외벽이 마치 하나의 예술품으로 우아한 조형미를 선사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트여있는 시야를 만들어 주되, 외부로 실내가 노출되는 것은 막아주는 하나의 외피벽 같은 존재다.

개성 넘치는 레이아웃의 재미

이 집은 일반적인 공간 개념으로는 정의하기 힘든, 정형화되지 않은 레이아웃이 특징이다. 독특한 외관만큼이나 그 내부도 자유로우며, 미처 예상하기 힘든 개구부가 곳곳에서 튀어나오며 역동적인 공간을 완성한다. 유리 난간으로 넓게 트인 복도와 모서리에 자리 잡은 작은 쉼터 같은 공간에 이르기까지,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뛰어다니고픈 재미있는 집이다.

소형 욕실에 이상적인 인테리어

욕실은 심플한 스타일을 바탕으로 모던미를 연출하는데 집중했다. 화이트 컬러에 줄눈 타일을 매치해 단조로운 공간에 생동감을 가미했으며, 욕조 대신 샤워 부스를 설치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현실적인 국내 소형 욕실 인테리어 10가지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 보자.



소통의 장이 되는 공용 홀

네 가구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용 홀은 이웃 간에 거리감을 지우고 대화와 소통의 장을 연출하는 공간이다. 넓게 비워둔 공간에는 여백미가 깔려있고, 규칙적인 패턴이 이어지는 바닥 포인트는 누구든 긴장을 풀고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유쾌함을 자아낸다. 이 공용 홀의 독특한 바닥 패턴은 각각의 현관문 앞에서 끝나지 않고 실내 현관까지 고스란히 이어진다. 현관문을 중심으로 공간감이 단절되지 않고, 안팎이 하나로 연계되는 듯한 느낌을 살린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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